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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종교와 향료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구약성서를 살펴보면 관련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중 하나인 '아가' 에는 '백향목은 수피에 송진을 내는데 송진의 향기가 향기롭다. 그래서 백향목 이라고 부른다' 라는 소절이 있습니다. '백향목' 은 레바논 산맥 가운데 눈이 덮인 고산 지대에 자라는 삼목인데요. 원어로는 '레바논의 시더나무' 라는 뜻으로 'Cedrus livani' 불립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소개드릴 향료인 '시더우드' 입니다.
■ 시더우드
학명은 'Cedrus' 이며 소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의 한 종입니다. 지역에 따라
- Cedrus deodara : 히말라야 산맥 서부
- Cedrus libani : 지중해 연안, 터키와 레바논 서쪽의 모로코 일부
- Cedrus atlantica : 모로코와 알제리의 아트라스 산맥
으로 분류됩니다. 'Cedrus libani' , 'Cedrus atlantica'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 'Cedrus deodara' 는 인도어 'deodar' 에서 어원을 따온 것인데 이는 산스크리트어 'davdar(신의나무)' 로부터 온 이름입니다. 한국어 번역으로는 '삼나무' 라고 나오는데 '삼나무' 의 다른 이름인 'Japanese cedar' 에서부터 온 오역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무명 피셜)
잎이 뾰족하고 늘 푸른 침엽 상록수로 줄기 지름은 2 ~ 3 m 키는 40 ~ 50 m 에 이를 정도로 거대합니다. 수명은 2000 ~ 3000 년 으로 큰 나무는 60 m 까지 이른다고 해요. 나무의 모습은 원뿔 모양으로 아름다워 관상수로 많이 심습니다. 큰 가지는 옆으로 뻗고 잔가지는 밑으로 드리운 형태입니다. 암수한그루로 10월에 암꽃과 수꽃이 곧게 서서 피며, 그 후 년 9 ~ 10월에 솔방울이 맺힙니다.
'레바논 시더우드' 인 'Cedrus libani' 는 인류 역사상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된 향료 중 하나인데요.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미라의 방부제로도 사용된 기록도 존재하며, 구약성경에는 이를 이용해 건축자재로서 성전을 지었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거의 멸종되어 벌목이 금지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향료로서 추출 판매되고 있는 '시더우드' 는 고대부터 쓰이던 '레바논 시더우드' 가 아닌 다른 두 종인 데요. 바로 '아틀라스 시더우드' 와 '버지니아 시더우드' 입니다. '아틀라스 시더우드' 는 앞서 설명드린 'Cedrus atlantica' 이며, '버지니아 시더우드' 는 사이프러스 과로 다른 과의 종이지만 향이 비슷하여 '버지니아 시더우드' 라고 불러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표를 봐주세요!
아틀라스(atlantica) | 버지니아(virginia) | |
학명 |
Cedrus atlantica | Juniperus virginana |
과명 |
소나무과 (Pinaceae) |
사이프러스과 (Cupressuaceae) |
하향 |
하향 | 하향 |
추출 부위 |
심재 | 심재 부위 |
추출법 |
수증기 증류법 | 수증기 증류법 |
향 | 진한 나무향, 수지냄새 | 진한 나무향, 달콤한 수지냄새 |
■ 향
하향(Base note)에 해당하며 향조는 나무(woody)의 계열입니다. 제가 시향한 것은 '아틀라스 시더우드' 의 에센셜 오일이며, 향을 맡았을 때 제일 먼저 진한 나무향이 납니다. 그 후 따뜻한 나무 수지 냄새가 그걸 감쌉니다. 사실 소나무과라고 해서 솔X눈 냄새가 나려나 하고 지레짐작했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향이였어요. 할머니 댁에 있는 뒷산 소나무에 있는 송진이 손에 묻었을 때 냄새랑 매우 유사합니다. 뭔가 깊게 맡게 되면 살짝 오줌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실제로 조향 시에 많이 넣게 되면 꼬릿한 향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주셔야 해요. (궁금해서 해본 무명의 경험담) 이미지적으로 하자면 따뜻한 나무 이불을 덮었을 때 나는 향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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