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
향수를 시향 할 때 따뜻하게 다가오는 포근한 나무향이 느껴진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그렇다면 십중팔구는 바로 이 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백단향' 인데요. 예로부터 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기독교에선 종교의식에도 사용되었으며 그 목재는 사찰을 짓는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유럽에서는 일찍이 전통적인 방향제로 향수, 화장품, 방부제 등의 향장품으로서 애용했습니다.
■ 백단향
학명은 'Santalum album' 영어로 'Sandalwood' 한자로 '백단향(白檀香)' 이라고 불립니다. 원산지는 인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로 '찬다나(candana)' 라고 불리는 나무에서 어원을 따와 'Sandalwood'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자로는 단향목과 중 흰색을 띤다고 하여 '백단향(白檀香)' 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단향과 열대성 상록수이며 높이 10m 지름 10~20cm 정도로 자랍니다. 처음에는 독립하여 자라나 후에는 다른 나무의 뿌리에 기생하는 반기생식물입니다. 숙주로 알려진 식물은 140종 이상이며 주위에 식물이 없으면 생육이 되지 않습니다. 5월경 노란색이나 자주색 등의 작은 꽃이 피지만 특유의 향이 나는 정유는 꽃이 아닌 나무의 심재나 뿌리에서 추출합니다.
추출법은 일반적인 수증기 증류법을 이용하는데요. 건조한 나무를 곱게 가루를 내 수증기로 증류하여 추출하는데 그 양이 적어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그냥 비싼 수준이 아니라 1ml 의 가격이면 맛있는 200ml 초코우유를 5개나 먹을 수 있습니다.
심재에서 정유가 생기려면 최소 20년은 생육을 해야 하나 정유의 가치가 높아 무차별적인 불법 벌채를 하다 보니 그 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현재는 자연의 천연림에선 발견하기 힘들고 주요 원산지인 인도, 동남아, 중국 등에서 정부에서 직접 수출을 감시하는 형태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백단향' 은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향을 가져 향을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는 '보류제' 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향은 바닐라와 사뭇 다른 달콤한 향에 이국적인 따스한 나무향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향수 사회에서 사용되는 나무향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그 사용량이 많습니다.
■ 향
하향(Base note)에 해당하며 향조는 나무(woody)의 계열입니다. 특유의 따스하다고 알려진 향은 나무 수지의 냄새와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수지 냄새가 독하지 않고 딱 따스한 정도의 향이 났어요. 달콤한 듯 안 달콤한 깊은 나무향도 같이 나는데 향이 정말 복합적으로 다가와 여러 가지 느낌들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동양적인 냄새와 나무가루 냄새도 같이 난 것 같네요. 따뜻한 나무 그루터기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혹여 자신이 쓰고 있는 향수나 향 제품에 들어간 향료를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남기는데요. 현재 향수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있는 어플이 있는데 이 어플을 통해 알 수 도 있고 또는 인터넷에 '향수 이름 Note' 라고 검색하시면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알기 더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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