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여덟
오늘 소개드릴 향료는 서양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를 가져, 묘지를 지키는 나무로 알려진 '사이프러스(Cypress)' 입니다. 울창한 숲을 연상케 하는 향을 가진 나무가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를 가졌다니 괜히 숙연해지네요.
■ 사이프러스
학명은 'Cupressus' 이며 오일로 추출되는 종의 학명은 'Cupressus sempervirens' 입니다. 영어로는 'Cypress' 이며, 이 나무를 숭배한 섬의 이름인 'Cyprus' 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Sempervirens' 은 라틴어로 '상록수' 라는 뜻으로, 해석하게 되면 'Cyprus 섬에서 자라는 상록수' 의 뜻입니다.
높이 35m 의 큰 상록침엽수이며, 수명은 매우 길어 일부 나무는 1000년 이상까지 살기도 합니다. 잎은 비늘모양으로 방사형으로 자라며 길이는 2~5mm입니다. 난형 또는 장방형으로 25~40mm 크기의 씨앗을 가지고 있으며, 10~14개의 인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녹색인 인편이 수분 후(20~ 24개월)에는 갈색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서두에서 밝혔듯 서양에서 묘지를 지키는 나무로 유명한데요. 묘지 주변에서 주로 발견되어 'Greavyard cypress(묘지 사이프러스)' 라는 이름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대에 사이프러스는 너무 심하게 훼손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죽음과 지하세계와 관련지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사이프러스는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로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 잡아 묘지 주변에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한 의도로 심어졌다고 합니다.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아직도 묘지 주변에서 보이는 것이죠.
대부분의 에센셜 오일과 마찬가지로 증기 증류법을 통해 추출됩니다. 추출 부위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로 추출율은 1.5~2%입니다. 에센셜오일 평균 추출률이 1%인데 비하면 꽤 높은 편입니다. 주성분은 α-pinene (42%), δ-3-carene (21.26%), limonene (5.96%), and α-terpinolene (4.86%) 입니다. 가장 많은 성분이 'α-pinene' 으로 기본적으로 풀냄새가 강하며, 외에 시트러스한 향과 살짝 우디하면서 스모키한 향이 올라옵니다.
■ 향
중향(Top Note)으로 분류되며 나무(Woody) 계열의 향조입니다. 살짝의 향긋한 시트러스 향에 나무향과 깨끗한 풀향이 복합적으로 나는데요. 음... 딱 비가 갠 뒤 여름날 공원에서 나는 풀냄새입니다. 처음의 향긋하고 깨끗한 향이 날아가고 나면 건조한 나무향만 남게 됩니다. 건조한 나무향만 남게 되면 아아아아주 살짝 스모키한 향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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