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둘/천연향료

#27. 녹차, Green tea

무명주인장 2023. 3. 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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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일곱

오늘 알아볼 향료는 차로 즐겨 마시는 '녹차' 입니다! 예전에 길을 가다 우연히 녹차향이 나던 사람이 지나갔었는데, 차로만 맡던 따뜻한 향이 차갑게 느껴지니 매력적이고 향긋하더라고요. 그게 기억에 남아 집에 가자마자 녹차 에센셜 오일을 주문하고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향이에요.

 

■ 녹차

학명은 'Camellia sinensis' 로 차나무과에 속합니다. 한국에서는 '녹차' 라고 불리며, 영어로는 동일한 의미의 'Green tea' 라고 불립니다. '녹차' 는 뜻 그대로 '차의 색이 녹색이다.' 에서 따왔는데, 실제로 탕색이 녹색이진 않는데요. 아마 '찻잎을 자연에서 가져온 녹색잎 그대로를 사용한다.' 라는 상징적인 의미정도로 해석하면 될 거 같습니다.

 

원산지는 중국 쓰촨성과 티베트 경계의 산안지대 일대입니다. 한국에 들어온 것은 828년 신라 홍덕왕 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씨앗을 선물 받아, 지리산 일대에 차나무를 심은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광주광역시, 하동군, 전주시 등을 둘러싼 지리산 일대에는 야생 차나무가 많습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녹차밭은 전라남도 보성군, 경상남도 하동군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있는데요. 보성은 '다향(茶鄕)' 이라고 불릴 만큼 대표적인 녹차 산지로, 한국 차 생산량의 3분의 1을 점유할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유명합니다. 제주도는 신기하게 녹차밭이 아모레퍼시픽의 자사 브랜드 오설록의 소유이며, 그 규모는 165만㎡에 달합니다. 하동군은 녹차밭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오래된 차나무들이 많으며 이들은 대부분이 재래종입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차의 맛과 향이 다르며, 이는 환경의 요인 때문이라고 하네요.

 

수증기증류법을 이용하며 추출부위는 식물전체입니다. 주로 인도, 중국에서 재배되는 '녹차' 를 이용해서 추출하며 'n-Hexyl cinnamaldehyde(15.21%)' , 'L-α-Terpineol (10.02%)' , '2-Propanol, 1,1′-oxybis- (8.5%)' , 'D-Limonene (8.42%)' 이 주성분입니다.  'n-Hexyl cinnamaldehyde' 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계피향의 주성분인 'Cinnamaldehyde' 에 헥실기가 붙은 것으로 자스민과 같이 깊은 꽃향이 납니다.  'L-α-Terpineol' 은 라일락과 향이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깨끗하고 깔끔한 향이 납니다.

 

 

 

 

■ 향

상향(Top Note)으로 분류되며 풀(Green) 계열의 향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녹차향을 차갑게 바꾼 향이 납니다. 살짝 레몬과 같은 향이 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누향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풀(Green)계열의 향이라 상향으로 분류되지만 엄청 휘발성이 있지 않는데요. 이 정도면 중향으로 써도 무관할 거 같습니다.

 

이미지적으로 표현하자면 넓은 녹차밭이 떠오르며, 짙고 싱싱한 초록색이 떠오르게 만듭니다. 그리고 로션이나 마스크팩에서 맡아본 향이 나는데, 이는 녹차 오일이 그 쪽 분야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떠오르네요. 아쉬운 것은 국내산이 없다는 것인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직접 국내산 녹차를 이용해 오일을 추출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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