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셋/향지식

#7. 향료의 역할

무명주인장 2023. 3. 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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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이전에 향료의 분류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었어요. 천연향료와 인공향료에 대한 글도 쓴 적이 있고, 더 나아가 향수에 대한 분류 글을 쓴 적도 있죠. 그러나 여러분. 같은 향상이더라도 향료들의 각자 역할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 등 각자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듯, 향료도 향수 안에서 하는 역할들이 나누어져 있답니다. 오늘은 다소 간단한 내용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2022.04.28 - [공간 셋/향지식] - #1 향료와 그 종류

 

#1 향료와 그 종류

# 하나 처음으로 알려드릴 향 지식은 바로 향료와 그 종류입니다. 이전 포스팅한 글들에서 '향료' 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정작 '향료' 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지 못해 이렇게 글로 쓰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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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 [공간 셋/향지식] - #4 향수의 분류

 

#4 향수의 분류

# 넷 향수는 '향수(香水)' 향을 내는 물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Perfume' 이라고 부르는데요. 고대부터 향은 종교적인 의식에 쓰이는 것이 관습이었기에 향을 태우는 훈향의 형식은 신과 접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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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료의 역할

향료의 역할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는 개념은 바로 '주향(Main accord)' 입니다. 같은 향이면 같은 향이지 왜 '주향(Main accord)' 이 존재할까요?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바로 지금 개념이 필요하게 됩니다. 

 

일단 '주향(Main accord)' 의 기원부터 살펴봅시다. 'Main accord' 는 '메인 아코르' 로 화음에서 주음의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화음에서 주음을 제외한 나머지 음들은 화음을 내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음이 되는 것이죠. 향수에서도 같아요. 주향이 있다면 다른 향들도 각자의 역할이 존재합니다.

 

역할에 따라  '기조제', '변조제', '조화제', '보류제' 로 총 4가지 나뉩니다. '기조제' 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기조제(Base)

전체 향에서 중심이 되는 주향(Main accord)입니다. 이전에 설명했듯이 향의 주제에 가까운 향입니다. 향수의 이미지를 정해주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이 들어갑니다.

 

변조제(Modifier)

소량의 비율만 넣어 전체향에 변화를 주는 향입니다. 많이 넣어주게 되면 전체 향의 균형이 무너지므로, 소량만 넣어줍니다. 향 전체를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조화제(Blender)

향에 조화를 주는 역할입니다. 향의 특성이 달라 제각각인 향들을 이어주도록 하는데요. 향이 기본적으로 무겁지 않고 가벼워 시간의 경과에 따라 향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변조제와 같이 사용해 줄 시 양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버가못(Bergamot)' , '뮤게(Lily of the valley)' , '백단(Snadalwood)' 이 있습니다.

 

보류제(Fixative)

향료의 대부분은 휘발성이 강하기에 지속력이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분자량이 무거워 휘발성이 낮은 향료들이 간혹 존재하는데요. 그런 향료들을 조향할 때 쓰게 되면 향의 지속력이 올라갑니다. 그런 향료들을 보류제라고 부릅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향이 잘 보존해 주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잔향이 좋은 향수라고 하면 보류제가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단 뜻입니다.

 

 

각각의 향료들은 한 가지 역할만을 하지 않고, 두 가지 이상의 역할도 가능합니다. 예시로 백단의 경우 보류제이면서 조화제 역할을 하지요. 이처럼 향료들의 특성에서 더 나아가 향료들의 역할까지 알고 있다면, 조향을 할 때보다 알잘딱하게 만들 수 있답니다. '기조제만으로 너무 무난한데?' 해서 변조제를 넣어주고, 변조제가 향의 조화를 깨면 조화제를 넣어주는 등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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