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로즈메리, 로즈마리, Rosemary
# 스물넷
스테이크의 마리네이드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허브 '로즈메리(Rosemary)'. 톡 쏘는 듯한 향긋한 향이 잡내를 잘 잡아주어 스테이크의 풍미를 높이죠. 왜 저번 글 '타임(Thyme)' 과 비슷하다고 물으신다면... 의식의 흐름으로 소재를 생각하다 보니 또 식향료로 많이 사용되는 소재를 들고 와 버렸네요.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로즈메리
'로즈메리(Rosemary)'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Rose' 라는 부분을 보고 장미와 관련 있다고 착각하시는데요. 둘은 생물학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답니다. 이는 '로즈메리(Rosemary)' 의 어원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Ros Marinus(로스 마리누스)' 라는 라틴어에서 어원을 따왔으며, 그 뜻은 'Ros(이슬)' 과 'Marinus(바다)' 로 '바다의 이슬' 입니다. 아 참고로 라틴어로 장미는 'Rosa' 입니다.
꿀풀목 꿀풀과로 학명은 'Salvia rosmarinus' 입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허브로 뾰족한 푸른 잎과 특유의 향이 그 특징입니다. 상록침엽관목으로 크기가 꽤 큰 편으로 드물게 2m 까지 자라기도 하는데요. 꽃은 온대기후 지방의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꽃 색은 흰색, 푸른색, 자주색, 분홍색 등이 있습니다. 온대기후에서 꽃이 핀다는 뜻은 온대기후에서 잘 자란다는 뜻으로 추위에 약한 편에 속해 겨울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노지에서 키우는 것은 꽤 어려운데요. 화분에서 작게 키우는 정도는 해볼 만합니다. 저도 잘 키워봤으니 아마...?
향이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맑은 향이 나는데요. 실제로 아로마테라피에서도 집중력 강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하며, 옛날 유럽에서는 '학자의 허브' 라는 별칭도 존재했습니다. 아 그리고 탈모방지 및 육모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페스트가 유행할 적에는 공기 정화와 전염을 막기 위해 병자의 침실에서 의식용으로도 쓰였으며, 빅토리아 여왕 때에는 지팡이에 로즈메리를 넣고 다니는 등 부적으로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잎과 꽃을 수증기증류법을 이용해서 추출합니다. 성분은 'a-pinene' , 'borneol' , 'b-pinene' , 'camphor' , 'bornyl acetate' , 'camphene' , '1,8-cineole' , 'limonene' 입니다. 주요 성분은 '1,8-cineole' , 'camphor' , 'b-pinene' 3개로 향의 원인도 여기에 존재합니다. 3개의 성분 모두 화하고 맑은 향에 해당하기에 정신이 하얘 질정도로 맑은 향이 납니다. 맑음 + 맑음 + 맑음 같은 느낌입니다.
■ 향
중향(Middle note)에 해당하며 허브(Herbal)계열의 향입니다. 향을 표현하자면 차갑고 맑은 향... 이라고 하면 너무 일반적이죠? 허브와 감귤향에 장뇌스러운 향이 난다는 게 통상적입니다. 저는 살짝 매운 향도 느껴졌어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집중의 냄새.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의 방에서 창문을 열었을 때 그 바람에서 날 것 같은 향입니다. 대충 상상해보면 이런데 무슨 말인진 모르겠네요.
조향 시에는 전체적으로 맑은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몇 방울 넣어주면 효과적입니다. 저는 향 자체가 너무 달거나, 하향이 너무 무겁게 잡힐 때 주로 사용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일랑일랑(Ylang Ylang)' 과 블렌딩 했을 때 향이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