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페퍼민트, Peppermint
# 스물
엄청난 비밀을 하나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민초파입니다... 초코 사이로 향긋하게 피어 나오는 민트향은 가히 미미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강요하진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드릴 향료가 바로 'Mint(민트)' 이기 때문이죠. 민트라고 하면 다들 치약냄새를 떠올릴 것 같은데 맞습니다. 그 이유는 치약에 민트의 성분 중 하나인 'Menthol(멘톨)' 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Menthol(멘톨)' 은 구강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함과 동시에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만드는 치태(플라그) 생성을 예방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향긋한 향이 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Peppermint(페퍼민트)' 에 가장 많이 함유된 성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페퍼민트
꿀풀목 꿀풀과 박하속으로 같은 박하(민트)속에 속하는 'Watermint(워터민트)' 와 'Spearmint(스피아민트)' 의 교배 잡종입니다. 학명은 'Mentha x pipertia' 으로 원산지는 유럽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향료 혹은 약용으로 재배하는 식물을 'Herb(허브)' 라고 하는데요. 'Peppermint(페퍼민트)' 도 대표적인 'Herb(허브)' 입니다.
하나의 뿌리줄기를 가지는 다년초 식물로 30 ~ 90 cm까지 자라며 줄기의 단면은 정방형으로 부드럽습니다. 잎은 4~9cm로 1.5~4cm 폭으로 짙은 녹색의 타원형 모양이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입니다. 잎과 줄기의 표면에는 잔털이 듬성듬성 달려 있고 꽃은 보라색으로 6 ~ 8mm 길이로 한여름에서 늦여름까지 뭉쳐서 핍니다.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교잡종이기에 씨가 생성되지 않고 뿌리 나누기 등의 무성생식을 통해 번식합니다.
오늘은 색다르게 주요 성분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주요 성분은 'Menthol (40.7%)' 과 'Menthone (23.4%)' 이며, 'Menthyl acetate' , '1,8 - Cineole' , 'Limonene' , 'Beta - pinene' , 'Beta - caryophyllene' 입니다.
Menthol 과 Menthone
Menthol
화학식은 C10H20O 으로 박하뇌 또는 멘톨이라고 불립니다. 박하나 민트류의 기름에서 추출하거나 합성해 얻는 유기 화학물로 말랑말랑한 결정질인 이 물질은 투명하거나 흰색을 띱니다. 실온에서는 고체 상태이나 그보다 조금 더 높으면 녹기 시작합니다.
민트류의 향긋한 향의 원인입니다. 실온에서 고체 상태이므로 꼭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실 때는 흔들어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Menthone
화학식은 C10H18O 으로 많은 에센셜 오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노테르펜입니다. 멘톨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나 2차 알코올을 대신 카르보닐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향 또한 민트향이 납니다. 1881년 멘톨의 산화를 통한 합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뿌리를 제외한 잎, 꽃, 가지 등을 수증기 증류법을 통해서 추출합니다. 잎에서만 1.5%의 정유를 추출할 수 있으며 1헥타르 당 55~68 kg 정도의 오일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인 방법과 같이 건조한 후 증류를 하게 되는데요. 단순 건조시킨 페퍼민트 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도 즐기는데요. 건강에 유효한 망가니즈, 비타민C, 비타민A 등이 포함되어 있어 호흡 완화, 집중력 향상, 면역체계 형성, 두통 및 생리통 완화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 향평
향은 기억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치약 냄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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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면 향기 블로그가 아니겠죠? 상향(Top note)으로 향조는 민트 혹은 허브(Minty or Herbal) 계열입니다. 날카롭고 시원한 향이라는 표현을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데요. 그 이유는 멘톨류의 청량함 때문인데요. 이 멘톨류의 향기를 민트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민트 초코의 민트도 바로 이 향이죠. 이미지적으로 표현하자면 젖은 풀냄새, 시원함 바람 냄새 등 바람이나 물과 같이 시원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조향할 때도 이러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주로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