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미, Rose

# 하나

처음으로 소개드릴 천연향료는 바로 장미입니다. '꽃의 여왕' 이라 불리며 현대 여성향수의 75% 이상 남성향수의 10% 이상 쓰일 정도로 많이 쓰이는 향료입니다. 향기롭기로 유명한 4대 꽃 향료 (은방울꽃, 라일락, 자스민, 장미) 중 하나이며 '꽃의 여왕' 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하고 관능적인 향을 가진 장미에 대해 오늘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 장미

장미(蔷薇)는 영어로 'Rose' 학명으로 'Rosa' 라고 불립니다. 높이는 1~3m에 달하며 잎은 어긋나고 긴 모양으로 5~7월에 담홍색, 담자색, 흰색 등의 꽃이 피곤 합니다. 외에도 세계 여러 장미를 원종으로 하여 인위적으로 개량한 원예 품종이 많기에 색이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색에 따라 꽃말이 다양하기도 합니다. 아래에 표를 보시죠.

 

빨간색	정령적인 사랑, 열정, 아름다움
분홍색	행복한 사랑, 사랑의 맹세
노랑색	연인일 경우 : 변하지 않는 사랑 연인이 아닐 경우 : 질투, 시기, 이별
파랑색	2004년 이전 : 불가능, 이루어질 수 없는 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2004년 이후 : 포기하지 않는 사랑, 기적
보라색	영원한 사랑, 불완전한 사랑
흰색	순결, 순진, 존경, 매력
검은색	죽음, 이별, 당신은 영원히 나의것

 

푸른 장미의 경우 과거에 만들어 낼 수 없는 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가능', '이루어질 수 없는 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개량에 성공하여 본래의 뜻과 반대인 '포기하지 않는 사랑', '기적' 이라는 새로운 꽃말이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이루어 낼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이뤄냈기에 '기적', '포기하지 않는 사랑' 이란 뜻이 추가된게 아닐까 싶어요.

 

 

 

또한 장미는 가시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주변 동물로부터 향기로운 꽃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햇빛을 매우 좋아하는 꽃이지만 재배할 땐 그 향이 날아갈 우려가 있어 해가 뜨기 전 적어도 오전 10시 이전에 재배한다고 합니다. 재배된 장미들은 수증기추출법 혹은 용매추출법을 이용해 향료로 추출하는데요. 끓는 물에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 추출하는 수증기 추출법을 이용했을 경우 2600송이의 장미꽃을 추출해야 겨우 1g의 장미 오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사실... 실제로 제가 사용할 때도 혹시나 흘릴까 무서워서 손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랍니다.

 

 

대부분 장미들은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료로 추출하기에 부적합하여 향료 산업에서 사용되는 장미는 극히 소수인데요. 그 중 대표적으로 두 종이 존재합니다. 불가리아나 터키에서 재배되는 '로사 다마세나(Rosa damascene)' 와 프랑스의 도시 그라스에서 재배되는 '로사 센티폴리아(Rosa centifolia)'가 있습니다. '로사 다마세나(Rosa damascene)' 의 경우 다마스크 장미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깊고 고혹적인 장미향에 독특한 스파이시향인 반면 '로사 센티폴리아(Rosa centifolia)'  달콤한 꿀의 가벼운 향이 맑게 납니다.

 

 

■ 향

중향(Middle note) 에 해당하며 향조는 꽃(Floral) 계열에 해당합니다. 사실 장미향은 많은 향장품에 쓰이는 익숙한 향인데 대부분 '장미향' 이라고만 표현하기만 할 뿐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장미향' 에 대해 표현하자면 처음 맡았을 때 먼저 엄청 우아하면서 달짝지근한 향이 코를 찔렀습니다. 꽃이 껴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후 장미 특유의 관능적인 향과 산뜻하면서 희미한 풀향이 코끝을 머물다 지나가네요. 이미지적으로 표현하자면 장미가 프리허그해주고 가는 느낌이에요.

 

 

대부분 향수브랜드에는 장미를 주향으로 한 향수는 꼭 있으니 직접 시향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집트 절세미인이였던 '클레오파트라' 가 사랑했던 꽃으로도 유명한 장미. 이상 '꽃의 여왕' 이라는 명칭에 손색이 없는 장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